열심히 사는데 빚은 왜 자꾸 늘어날까?

남편급여 280만 원, 아내급여 230만 원인 맞벌이 부부가 재무 상담을 위해 찾아왔다.
아내는 첫째를 출산하고도 계속 일을 했으나 둘째 출산 이후로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쉬고 싶은데
외벌이 소득으로 인해 걱정이 많았다. 남편 급여로 생활비, 보육비, 부모님 용돈, 자동차 할부, 전세자금 대출까지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출항목을 일일이 따져 봐도 과하게 지출되는 곳도 없었다.

불과 1990년 초반 해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반이상이었지만 2012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16%만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제품들을 볼 수 있을 만큼 성장을 했는데도 정작 우리들의 삶은 왜 더 힘들어지고 있는 걸까?

근래 들어 경제용어 중에 자주 접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이다.
1980년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물결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경제구조를 바꿔 놓았다.
고용창출을 통해 다수 국민의 소득을 향상시켜 ‘소득증대→ 예금→ 대출→ 투자’로 이어지던 경제선순환 모형을
고용의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소득정체→ 부채와 투기버블→ 소비버블’의 악순환 모형으로 뒤바꿨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불러 온 자산버블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거주 비용을 밀어 올렸다.
신혼부부가 결혼 후 방2칸 정도를 구하는 대로 수 천 만원의 빚이 생긴다.

‘참조틀’이란 용어가 있다. ‘재화(goods)나 용역(service)을 구매할 때 각 사람에게
기준이 되는 사회적 인식의 틀’을 뜻한다. 필자가 사회 초년생이던 199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신입사원들의 대부분에게는 차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신입사원들 대부분이 차를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받은 연봉과 지금 신입사원들의 연봉을 비교하면 물가를 제외한 실제 임금상승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선배들이 구매하지 않았던 자동차를 지금 후배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결국 달라진 것은 ‘빚’이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 천만 원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 전에 이미 빚(할부)으로
자동차를 구매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다. 이런 참조틀이 계속 오르고 우리가 받은 급여의 구매력이 떨어졌는데도
소비지상주의 문화와 맞물려 너도나도 빚을 내 소비하기 때문에 평생 할부인생을 벗어나지 못한다.
열심히 사는 데도 빚만 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버는 만큼 저축하고 자신의 소득에 맞게끔 지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우리 삶의 기준이 어느덧 타인의 시선이 되고 자신의 자존감과
내적가치를 높이는 일이 소홀히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빚이 내게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총12번의 연재글을 통해 신자유주의 경제 속에서,
잘못된 참조틀의 사회 속에서 빚지지 않고 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김의수 TNV어드바이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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